일본어 해석 부탁해요! 일본어 해석 부탁해요!

양반 이정규가 거처를 합덕리로 정하고 나서 광대한 저택을 짓고, 부근의 상민을 가렴주구(*세금 따위를 혹독하게 징수하는 것)하는 게 지나쳤고, 조금이라도 재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잡아와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참혹한 조치를 가하여 재산을 몰수하였는데, 때문에 재산을 잃고 궁핍에 빠진 농민들은 헤아릴 수 없었고, 이런 혹독한 징수때문에 일반주민들로부터 미움을 깊이 사게 되었다. 어떤 농민은 이정규 때문에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래서 생계가 막막하여 어떻게해서든지 재산의 반환을 빌었는데, 그의 낚시터(그 사람은 본래 낚시가 취미라서 매일 연제못 주변에서 낚시줄을 드리우며 즐겼다)로 가서 수일에 걸쳐 재산을 돌려주길 애원했으나 완고하게 들어주질 않았기에 결국에는 그를 껴안고 함께 심연으로 몸을 던져 죽으려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어느날 이정구의 낚시터로 갔지만 생각대로 이루지 못하여 너무나 원통한 나머지 자기 혼자만 심연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정규의 평소 횡폭함을 아는 일반농민은 이런 한 사람의 농민의 투신자살을 이정규가 몹쓸 처사를 하여 떠밀어 죽였다고 소문내었으며, 더욱더 농민의 원한을 깊게 했다고 하는 삽화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연제지에는 그 이름처럼 당시에는 저수지 한면에 연이 번성했는데, 이정규는 시기를 고르지 않고 수시로 농민에게 부역을 시켜 연근을 채취했다고 한다. 그래서 농민의 고통(특히 겨울철의 채취)이 심했고, 그들은 이 부역을 참기 어려워, 고통의 화근이 되는 연을 모두 없애고자 들판의 칡덩굴을 저수지 속에 집어넣어 이를 고사시켰다고 전해지기도 한다10).

이처럼 양반 이정규가 농민에 대한 가렴주구는 점점 심해졌고, 부근의 농민은 그이 폭거를 깊이 원망하였고, 어떻게 하면 그를 죽일 수 있을까 또는 다른 곳으로 내쫓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암묵리에 속으로 깊이 기약하는 바가 있었던 것이다.